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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땅 새만금

머니데이터(Money Data)

by 머니룩 2020. 6. 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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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있습니다. 짝퉁과 비교해 언뜻 보면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명품. 그래서 수 십 수 백 배 비싸도 명품을 삽니다. 아파트도 명품 브랜드를 달면 10억은 장난처럼 넘기죠. 땅도 마찬가지죠. 다만, 모를 뿐입니다. 그냥 보면 다 흙이고 모래인데 땅에도 명품이 있다니 그게 뭔 소릴까요.

땅은 개발 가능의 여부로 가치가 달라집니다. 당연히 투자자 입장에서지요. 같은 평수라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넓이와 높이가 모두 다릅니다. 이 개념을 지목과 용도라는 카테고리로 나눴지만 머리 아픕니다. 그래서 그것마저 신경쓰지 마시라 땅마다 색깔을 칠해놨습니다.


우리가 환장하는 강남입니다. 노란색이랑 빨간색이 보입니다. 노랑은 주거용지로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땅이죠. 빨간색은 상업용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둘 다 돈을 벌수 있는 땅인 셈이죠. 저것을 누가 정할까요. 네. 나라가 정합니다. 하나 더 볼까요.


당산역입니다. 이번에는 보라색이 보입니다. 준공업지역이라고 빨갛고 섹시한 상업용지에 버금가는 아주 좋은 땅입니다. 자 그럼 정리가 됩니다. 노랑, 빨강, 보라색은 좋은것이다. 쉽죠. 건폐율이 어떻고 용적률이 어떻고 이건 나중에 따져도 됩니다. 좋은 땅. 즉 개발을 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땅은 색깔만 잘 봐도 된다는 이야깁니다. 전혀 어렵지 않죠. 그런데 종종 땅을 팔겠다는 목적 하나로 땅을 모르는 사람들을 현혹하여 "개발이 될 거다"라는 뇌피셜로 배를 채우는 중개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찌나 달콤한지 들으면 다 될 것 같습니다. 10녀, 20년 지나도 여전히 개발되지 않을 땅을 말이죠.

 

이번에는 연두색이 보입니다. 연두색은 풀색이죠. 맞습니다. 녹지지역으로 개발하지 말고 가급적 자연 상태를 유지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러니 개발할 수 있는 여지도 많지 않죠. 그래서 다른 노랑 빨강 보라색 땅이 개발할 수 있는 땅이 100중 6~ 80%라고 하면 연두색은 고작 20%가 전부입니다. 나머지 80은 그냥 두라는 이야기죠. 그만큼 개발 여력이 미미하니 값은 쌉니다. 게다가 공원으로 조성되기 위해 편입되면 '개발 될거야'라던 내 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중개사 배만 불린 셈이죠. 그래서 땅을 알고 서류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간혹 도시지역이니 무조건 개발될거라 믿는 맹목의 파이터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녹지지역은 정말 운 좋게 등급이 격상되는 경우가 로또 수준으로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도시를 계획하며 땅의 운명은 정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땅은 잘 사는 게 맞습니다.

설마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에 땅의 등급이 정해졌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볼까요.


위의 지도는 새만금 앞에 있는 부안의 창북리라는 마을입니다. 자 이제 배웠으니 땅 색깔의 의미를 느낌으로 아실겁니다. 노란 땅은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주거지역, 빨간 땅은 장사를 할 수 있는 상업지역, 보라색은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준공업지역입니다. 저 색깔을 걷어내면 이렇습니다.

보라색 부분만 겹쳐봐도 논과 밭 뿐이죠. 네 맞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저렇게 좋은 땅의 등급인 준공업지역을 찍어 두었죠. 부안군청은 왜 그랬을까요. 사진 하나를 더 보시죠.

군산입니다. 알록달록 뭐가 많습니다. 중간 상단에 준공업지역이 보이죠. 저 색깔을 걷어내겠습니다.

 

보이시나요. 이마트가 있습니다. 게다가 준공업지역은 노란 땅과 빨간 땅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저곳에 길까지 뚫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명품 땅이 되었습니다. 사고 싶어도 매물이 없으며 어쩌다 있는 쓸만한 땅은 평당 1천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평당 1~2십만 원 하던 땅이 말이죠. 명품이니 비싸진 겁니다. 

새만금의 명품땅이 될 곳이 점점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싸다고 덥석 물면 중개사만 좋은 일 시키는 것입니다. 노랗고 빨간 비싼 땅은 명품이 될 곳이기에 비싼 겁니다. 그러니 다리 뻗고 자고 싶거든 비싸도 명품 땅이 될 수 있는 땅을 사십시오. 입지가 좋으니 자연녹지도, 생산관리도, 계획관리도 심지어 자연보전지역까지도 개발될 거라는 말에 스스로 다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개런티 할 수 있습니까? 만약 안되면 어쩌시렵니까? 공무원들이 그렇게 나의 뇌피셜대로 해줄 거라면 도시기본계획은 왜 발표를 하며 토지는 왜 구획정리를 하고 땅마다 다른 색깔을 칠해놓을까요. 나의 소중한 돈을 30년씩 묵혀볼 생각이 아니시라면 말씀드리는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원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 싸고 개발이 안되는 땅을 황금땅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경매로 7천만 원에 나온 자연보전녹지 땅을 1억 1천만 원에 살 수 있을 만큼 자신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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