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바이 바이
사람들은 눈으로 확인하기를 희망합니다. 백문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죠. 맞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이미 늦어버리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땅값이죠. 무언가 들어서기(착공) 시작하면 그땐 우리 같은 흙수저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땅값의 수준을 뛰어넘어버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허허벌판인 곳에 수 백, 수 천만 원을 투자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라는 것을 배우죠.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는 안목을 기르라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다만, 비교를 하려면 매우 유사한 사례를 가져와야 합니다. 얼토당토않은 비교군의 결과치는 신뢰도가 떨어지죠. 새만금처럼 국책사업이어야 하며, 특별법이 적용되어야 하고, 새만금 '경제수도'와 같은 핵심 콘셉트가 있어야 합니다. 아래 그림을 먼저 보실까요.
눈치가 빠르신 분은 이미 상단 검색란에 '세종시'를 보셨을 겁니다. 맞습니다. 2008년 그러니까 정확히 12년 전의 세종시 모습니다. 대표 격이랄 수 있는 시청을 중심으로 화면을 캡처했습니다. 글자와 선들을 걷어낸다면 뭐가 보이시나요. 네 그야말로 논과 밭의 황토색 허허벌판만 보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이제 딱 10년 지난 2018년 사진을 보실까요.
뭐가 잔뜩 들어찼습니다. 그냥 봐도 아파트 등 수많은 건물들로 빼곡합니다. 실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죠. 10년. 겨우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황토색 밖에 없던 허허벌판의 논밭에 저렇게 거짓말처럼 건물들이 들어찼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세종시청 뒤편 한수리대로>
국책사업이며 (세종시) 특별법이 적용되고, '행정도시'라는 콘셉트의 세종시가 새만금과 비교하기 가장 적확할 듯하여 준비했습니다. 어떠신가요. 억지스럽나요.
더욱이 이곳은 내륙에 위치해 도로와 철도에만 의지합니다. 공항, 항만 같은 직접적인 하늘길, 바닷길의 특수는 없는 셈이죠. 그런데 만약 육해공의 길이 열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 정도로 끝났을까요. 지금 현재 세종시 추정 인구는 약 35만 명입니다. 불과 10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기적일까요? 아닙니다. 국가가 맘먹고 만든 행정도시입니다. 일부러 인구를 유입시켜 만든 결과가 고작 35만 명인데, 마음먹고 철도, 도로, 공항, 항만을 만들어 모든 길을 열어주고, 기업들이 100년 동안 거의 무상에 가까운 임대료로 땅을 쓸 수 있게 하면서, 14억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관광지를 만들어 카지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인구 35만 명에 그칠까요. 이해하기 쉽게 세종시를 들어 비교했지만, 규모는 처음부터 비교가 안 되는 사이즈입니다.
# 콘셉트부터 다른 새만금 '경제도시'
세종시는 출발부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행정'업무를 목적으로 한 것이기에 "공무원 일터" 그 이상으로 뻗어나갈 수 없죠. 반면 새마금은 아예 대놓고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계획을 잡고 발표했습니다. 태생이 다른 셈이죠. 세계인을 상대로 그들의 돈을 뽑아먹겠다고 작심하고 달려드는 사업지입니다. 급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같아서도 안됩니다. 재밌는 사진을 하나 더 보겠습니다.
세종시청의 청사입니다. 정방형이 아니라 크기가 약간 애매하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가로 119m, 세로 38m의 총면적 13,151제곱미터의 크기가 보입니다.
부안군청의 청사입니다. 가로 124m, 29m, 총면적 13,150제곱미터입니다. 소름 돋지 않으십니까. 양심을 속이고 크기를 쟀다고 해도 여러분이 보시는 대략적인 크기가 쌍둥이 같다 느끼실 겁니다.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청사는 건물일 뿐 크기가 무슨 상관이냐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정부의 기관 청사는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짓기 때문에 업무의 크기와 영역 등을 고려해 짓지 않으면 국민의 뭇매를 맞기 십상입니다. 욕 안 먹게 다 계획을 잡고 거기에 맞는 크기로 지었다는 이야기죠.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세종시는 '시'이고, 부안군청은 '군'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뭔가 스륵 지나가지 않으십니까. 네. 맞습니다. '시'로 승격할 것을 이미 염두에 두고 청사를 지었다는 이야기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로 승격하는 인구 기준 25만 명은 넘게 하겠다는 것이죠.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군청'이 '시청'에 준하는 청사를 만들어 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기생충의 명대사대로 '다 계획이 있다'는 말입니다.
# 흙수저들에게 하늘이 준 기회
저는 개인적으로 새만금의 기회가 더 이상 있는 사람들의 파티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죠. 돈이 많은 사람은 새만금의 부동산 값이 잔뜩 올라 흙수저들이 더 이상 범접할 수 없을 때 사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서민은 타이밍을 놓치면 영원히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안전하고 확실한 재테크를 꿈꾸는 분이라면,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하시기 바라며 저의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땅이나 팔려는 공인중개사가 아닌 1600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직장인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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