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두려움을 공포로 키우는 것은 나의 상상력입니다. 어릴 적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이 있는 사람은 물에 대한 트라우마로 몸에 물이 닿기만 해도 극심한 공포를 느낍니다. 요즘 비슷한 양상의 부동산 현상이 있죠. 내 집 마련. 6.17 부동산 규제 발표 이후 여전히 못 믿겠다는 30대들이 내 집 마련이라는 열차에 오르기 위해 돈을 영 끌 해 작은 집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패닉 바잉. 공포에 기인한 매수 현상입니다. 21번씩이나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솟구치는 주택 가격에 견디다 못한 젊은 층이 매수를 시작한 것이죠. 결국 또 낚인 겁니다.
집을 매수한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매수를 하고 난 다음의 생활이 문제가 되겠죠. 기사에 나온 내용을 따르자면 전세 만기를 앞둔 30대 부부는 서울 문래동 인근 전용면적 59㎡ 아파트 그러니까 약18평의 아파트를 6억 원 중반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둘이 합쳐 연소득이 8000만 원이면 월 670만 원이고 둘로 나누면 평균 1인당 300만 원 정도 버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인 것이죠. 이들은 각각 자신의 명의로 신용대출을 받아 돈을 당기고, 그간 모아둔 돈과 양쪽의 부모님까지 가세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아 최대한 돈을 긁어모읍니다.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르는 집값이 불안해 집을 아예 사기로 결정한 것이죠. 그럼 이들의 앞으로의 삶은 과연 얼마나 윤택할까요. 지금이야 대출 이자가 저렴해 버틸 수 있지만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금리를 감안하면 대출이자는 점점 올라갈 것입니다. 오르는 물가와 고정비 대비 들어오는 수입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면 지출은 따불도 부족하죠. 선택은 자유지만 현재 코로나 등으로 휘청거리는 세계 경제를 보면 한국의 부동산도 결코 버티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강합니다.
조급해진 30대 매수자들은 건설사와 언론, 투기꾼들이 걸어놓은 그물에 또 한 번 걸려들고 마는 것이죠. 개미가 주식 시장에서 돈을 못 버는 이유는 바로 '조급증' 때문입니다.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몽땅 잃을 것 같은 자기가 만든 불안이라는 덫에 걸리는 것이죠. 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집값을 잡을 의지가 없다고 떠들고 있지만 설사 그것이 맞다고 해도 세계 경제의 흐름을 거스르면서까지 나홀로 독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몇 년 전에 더 빨리 샀다면, 하는 후회와 자조 섞인 말들을 뱉는 사람들은 전체 판을 아직도 읽지 못해서 하는 소리입니다.
'코로나 충격' 지속시 76만 적자가구 1년 못 버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사입니다. 만약 한국은행도 정부의 것이니 집값을 안 잡을 생각과 궤를 같이 한다면 저런 기사를 왜 낸 것일까요? 적자 못 버티니 겁나 비싼 집을 지금이라도 사라는 의미에서 일까요. 아니면 그냥 집 없이 계속 살라는 의미일까요.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지표나 객관적인 자료를 보지 않아도 현재 돌아가는 세계 팬데믹 현상을 보면 저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현금과 대출까지 몽땅 털어 집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기 때문이죠.
만약 기업이 파산하면 제일 먼저 일자리가 사라집니다. 급여가 끊기고 실업자가 속출하죠. 채무가 없다면 모를까 집을 사느라 온갖 대출을 끌어 당긴 그들은 채무상환이 어려워집니다. 은행은 제일 먼저 부동산에 압류를 걸고 상환이 여의치 않을 경우 경매로 넘겨버립니다. 이 단순한 논리를 '나는 아닐 것'이라는 강한 뇌피셜로만 부정해 버립니다. 얼마나 잔인하고 냉정한 현실을 그냥 모른 척하고 싶은 것이죠.
그동안 주식거래로 얻은 차익에 대한 세금을 물린 적이 없었는데 내년부터는 시행하겠다고 합니다. 정부가 그동안 수 백 조의 지원금을 지출한 덕에 돈이 없는 겁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정부의 지원으로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데 심히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9월이 두렵다고 한 말도 정부가 시켜서 한 것일까 싶습니다. 추측컨데 조금만 지나면 주택 경매 물건은 더욱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것은 급매도 쏟아져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21번이라는 부동산 규제를 보며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기초 체력을 잃어 밖으로 끌려 나오는 급매, 경매 물건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그림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에 측정한 데이타입니다. 코로나 암울 터널에 들어간 지 4개월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조만간 상반기 부동산 경매건수 분석 자료가 나올 텐데요. 어떻게 변했을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선택은 자유이며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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