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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방한 최대 수혜지, 새만금

머니데이터(Money Data)

by 머니룩 2020. 6. 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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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은 왜 한국을 방문하려 하는가

 

싱하이밍 주한대사

 

코로나로 세계가 앓고 있는 지금, 미국의 트럼프와 중국의 시진핑이 서로를 적대하며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중국 때문이라고 선방을 날리자, 에이즈는 미국 때문이 아니냐고 후방을 날린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때려(거의 거래를 중단하자는 말과 다름없을 정도로), 지적재산권으로 한 방 먹이고, 중국의 친동생 같은 북한에게 경제적 자유를 줄듯 말듯하며 간질거리는 등 모든 일련의 행보가 중국의 시진핑을 열 받게 하고 있죠. 자, 이쯤에서 아무리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소리쳐도 여전히 미/중 앞에서는 깨갱할 수밖에 없는 우리 한국의 스탠스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어느 줄에 서야 할지 눈치만 보고 있는 꼴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역사를 통틀어 한국이 이만큼 발전하게 된 뒷배경은 미국입니다. 그러나 북한을 코 앞에 두고 있으며, 일본을 경계해야 하며 중국과 엎어지면 닿을 거리에 있는 애매한 한국은 마냥 미국 말만 들을 수 없는 슬픈 운명이죠. 우리가 돈을 벌고 경제의 흐름과 판세를 읽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자꾸만 우리와 접촉을 하고(한한령은 이미 해제라도 한 것처럼), 시진핑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말입니다. 

정치가 경제라고 했던가요.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칼같은 신경전의 역사를 살짝 짚어봐야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강한 이유를 딱 한 가지만 들라면 단연 '달러'입니다. 돈을 찍어내는 발권국이며 기축통화국으로서 가치의 기준을 미국이 제공한다는 점. 누구도 대항할 수 없죠. 열 받고 아쉽고 안타깝지만, 저의 또 다른 블로그 글 "삼성전자 주식 매수를 고민할 때 추천하는 미국 주식"에서도 말했듯 우리는 미국이 종이로 인쇄기를 돌려 1달러를 찍어내면 우린 그 돈을 사기 위해 무려 1500원을 내야 합니다. 1달러짜리 한 장 만드는데 몇 십원이 들까요 몇 백원이 들까요. 그렇게 출발부터 수 백배 남는 장사로 이기는 게임을 시작하는 미국이 세계를 호령할 때 14억 원이라는 인구와 강력한 군집력으로 미국의 패권에 반기를 든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중국입니다. 

 

여기서는 사회주의가 좋다 자유주의가 좋다의 개념은 빼고 오로지 경제와 연관된 정치적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합니다. 중국은 선진기술을 가져와 분석하고 연구해 더 앞서 나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물론 그 방법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만) 게다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인재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버렸죠. 그러다 시진핑이 '2050 중국몽'을 발표하며 세계를 먹겠다는 야심을 던집니다. 미국이 가만둘 리가 없죠. 기축통화인 달러가 위안화로 그렇게 쉽게 바뀔 수는 없지만 많은 곳에서 위안화의 힘이 치고 들어오니 미국 입장에선 여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이것들이!" 하면서 중국 쪼이기에 들어가죠. 그러나 훌쩍 커버린 중국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 중 달러만큼 세계적인 위력을 가진 '석유'싸움이 등장합니다. 미국이 에너지와 식량을 모두 자국 통화인 달러로만 거래하게 만들어버린 이 상황이 중국으로서는 너무 맘에 안 들었죠. 그래서 상하이에 위안화로 석유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버립니다.(정말 아무나 못할 일이죠). 석유 종주국 중 하나인 이란은 이 시장에서 위안화를 받고 중국에 석유를 팝니다. 이란의 석유 생산량 중 50% 이상이 중국으로 가는 이유입니다. 베네수엘라도 상하이 석유 시장에서 위안화로 거래를 합니다.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는 이곳에서 석유를 팔고 위안화로 바꿔 필요한 물건을 삽니다. 규모가 엄청나자 미국이 놀라면서도 열이 받겠죠. 

이란은 중국에 석유를 조달하기 위해 믈라카해협을 지나야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믈라카 해협을 묶으면 중국에 석유 조달이 막힌다는 이야기죠. 중국이 이런 아킬레스를 극복하고자 내놓은 처방이 "일대일로"입니다. 즉 고대 실크로드처럼 육로로 석유 수송을 도모해 투트랙(육로, 해로)을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미국이 훼방을 놓으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쿠르드족을 돕고, 이란을 압박하는 것이죠.  미국은 중국이 자신들의 기술을 빼갔다며 지적재산권을 포함, 기술전쟁을 선포한 지 오랍니다. 그 외에도 둘의 싸움은 여전히 총성 없이 전쟁 중입니다.

이런 시끌거리는 시점에 최근 중국이 한국과 자주 접촉하고, 연내 시진핑 주석이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제 앞 판을 좀 말씀드리니 느낌이 오시나요. 그렇습니다. 중국이 미국 때문에 앞으로 이래저래 입지가 좁아질 것을 감안하여 여러 장점을 가진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계산입니다. 뭐 아시아 태평양을 좀 더 확실하게 먹고 미국의 공격을 제대로 수성하기 위한 발판이라 해도 좋습니다. 종국에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지금보다 더 높여 거래를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중국은 무역 통로를 어딘가 두어야 할 것이고 그게 바로 한국이면 딱 좋겠다는 그림이 나오는 것이죠. 안 그래도 한국의 입지(북한을 포함해)가 중국에게는 여러모로 필요한 상황인데 미국이 점점 더 심하게 나오니 중국으로서는 우리가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자, 그렇다면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따끈하게 할 명분이 필요하겠죠. 그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양국의 스탠스와 방향을 잘 대변하는 내용이 기사에 실렸습니다(20.5.27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인터뷰 기사) 하단에 기사 링크를 해두었습니다. 그 기회를 100% 살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곳이 한국에도 있습니다. 바로 새만금개발청입니다. 새만금개발청과 만난 중화권 자문단은 "하반기 시진핑 주석 방한, 새만금 알리기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했습니다. 성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만약 시진핑의 방문이 성사가 되고 그가 새만금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언급한다면 새만금 일대 땅값은 또 한 번 들썩할 겁니다. 

 

새만금개발청이 5일 서울 용산구 새만금투자전시관에서 중화권 자문위원들과 자문회의를 개최

 

실제로 중국이 새만금을 품을 이유는 지리적인 조건 외에도 너무나 다양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말할 것도 없으며, 장기간 두고두고 거래할 먹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죠. 한국 입장에서는 코로나를 타개하고 산업을 성장시킬 한국판 뉴딜이라는 큰 프레임이 너무나 잘 맞는 협력이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유치해야합니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길에 트럼프가 제동을 걸기에는 미국이 너무나 껄끄럽죠. 오히려 미국이 더 손을 내밀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결국 이 섹터를 잘 활용하면 강자 사이에서 좋은 명분으로 한국이 큰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계산이 나옵니다. 누가 되었든지 말이죠.
 

자, 그럼 이제 한국은 그렇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이 큰 물결에 발을 담가 수 천, 수 억씩 하는 콩고물을 챙겨볼까요 아니면 먼 나라 남의 얘기 보듯 할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새만금의 좋은 땅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자체적으로도 어마어마한 투자와 개발을 목전에 뒀는데 중국까지 가세해버리면 어찌 될까요. 제주도의 산 중턱까지 사들였던 중국인의 부와 힘을 기억하시기 바라며.

 

“한한령, 올해 시진핑 방한 뒤 사실상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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